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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황후 심청 下

심봉사 사연을 다 아뢰고 엎어져 백수풍진 고루 겪은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더니 갑자기 목청 높여, “아이고 내 딸 청아! 이 아비를 얼른 너 있는 데로 데려가라.”하며 땅을 치고 통곡함을 마지않았다. 심황후 이 말을 들으시고, “아이고, 이분이 누구시뇨?” 말을 다 마치지도 아니하여 눈에서 피가 돋고 뼈는 녹는 듯하기에, 나라 국모라는 사실도 잊고 버선발로 뛰어내려 심봉사를 얼싸안는다. “아버지, 아버지! 살아왔소. 청이 살아왔소. 내 분명히 인당수에 빠진 청이랍니다.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고기밥이 될 뻔했던 나를, 황제 폐하께서 인당수에서 다 죽게 된 나를 구해 살리시어 지금은 귀하고도 귀한 황후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눈을 떠서 딸의 얼굴 보옵소서.” 효녀의 심볼로 오랜 세..
심봉사 사연을 다 아뢰고 엎어져 백수풍진 고루 겪은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더니 갑자기 목청 높여, “아이고 내 딸 청아! 이 아비를 얼른 너 있는 데로 데려가라.”하며 땅을 치고 통곡함을 마지않았다. 심황후 이 말을 들으시고,
“아이고, 이분이 누구시뇨?”
말을 다 마치지도 아니하여 눈에서 피가 돋고 뼈는 녹는 듯하기에, 나라 국모라는 사실도 잊고 버선발로 뛰어내려 심봉사를 얼싸안는다.
“아버지, 아버지! 살아왔소. 청이 살아왔소. 내 분명히 인당수에 빠진 청이랍니다.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고기밥이 될 뻔했던 나를, 황제 폐하께서 인당수에서 다 죽게 된 나를 구해 살리시어 지금은 귀하고도 귀한 황후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눈을 떠서 딸의 얼굴 보옵소서.”

효녀의 심볼로 오랜 세월 각인된 그 이름, 심청.
오랜 세월을 격하고 2012년 현재, 다시 눈을 뜬다.
장편 소설 2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으로 알차게 재해석 된 우리의 고전 ‘심청전’
그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박세정

충북 영동에서 출생
1992년 시집 『다 타버린 재, 선영사』를 출간하며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해,
2년 뒤인 1994년 시집 『다 타버린 재 (제 2권), 선영사』를 출간했으며,
1995년부터 여러 신문사의 일간지면을 통해 시를 발표해오고 있다.
현재 심청전을 비롯한 우리의 고전과 판소리의 연구 및 재해석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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