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주 바쁘게 살고 있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더 고귀한 명예를 얻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어.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어. 이런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잘 모르겠어.
지금은 참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야. 신문을 보면 따듯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기사보다는 광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기사들로 가득 차 있어. 그리고 그런 기사들은 매일 늘어나고 있어. 세상은 더욱 살기 어렵게 변해가고 있어. 사랑의 감정도 점점 메말라 가고만 있어.
지금 사랑으로 가슴 아픈 그대, 그래도 사랑의 아픔이 아무리 깊어도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행복한 거야.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아무리 어려워도 사랑을 한다는 것이야. 어려운 세상일지라도 사랑을 가슴속에 간직하면서 살아야 해. 우리 가슴속에서 사랑이라는 그 소중한 말조차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정녕 사랑이 없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게 될 거야. 사랑이 없는 세상, 참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세상이야. 우리가 만약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동물과 다른 점이 없어. 어려운 시기에도 인간은 사랑을 나누었기에 인간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올 수 있었어.
사랑을 꿈꾸고 있다는 것, 그 것 자체가 행복한 거야. 세상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랑을 버려서는 안돼. 우리에게 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 진정 인간들이란 사랑이라는 감정을 먹고사는 존재들인게야.
매일 새벽서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였어. 어떤 때는 며칠씩 철야를 하였어.
우린 이런 와중에서도 행복하였어. 그 때 서로 거기에 있었기에. 서로 쳐다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뛰었고 행복하였어. 그래, 아직도 사랑을 하기에는 늦지 않았어. 우리의 일그러진 초상도 버리고, 사랑에 대한 비뚤어진 자아도 버리고 세상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정말 아름답게 이 세상을 시작하고 싶어. 사랑은 세상을 살아갈 용기이고 세상을 살아갈 의미인 거야.
‘그래,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요소 중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자리는 너무 커. 만약 사람이 사랑까지 버린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바다를 떠난 등 푸른 바다고기라면 죽는 그 날까지 바다를 꿈꾸어야 하듯이 사람들도 죽는 그 날까지 사랑을 간직해야 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버리지 않는다면 행복해 질 수 있어. 그래, 이렇게 말하고 싶어. 사랑을 느끼는 자만이 더욱 푸른 아침을 볼 수 있다고...’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으로 인하여 가슴이 들뜨는 기쁜 분이나 사랑의 아픔으로 인하여 슬픈 분들에게 이 시집을 드립니다. 비록 몇 편의 시일지라도 보석보다도 더 소중한 양식입니다. 만약 아직까지 사랑을 버리지 않았다면 분명 당신은 세상에서 행복해질 것입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바이런(Byron, 6th Baron : 1788-1824) 외
이 시집은 바이런 외에 사랑을 노래한 시인들의 아름다운 명시를 모은 시집이다. 이 시집의 대표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이런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주요저서로는 게으른 나날(1807)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방종하고 가난했던 사람으로 전처의 자식이 있었다. 후처로 들어온 바이런의 어머니는 스코틀랜드의 어느 부호의 재산 상속인이었으며, 바이런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독자로 태어났다. 1791년 아내의 재산마저 탕진해 버린 아버지가 프랑스에서 방랑하다가 죽자, 그는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오른 다리가 기형인 아들에게 냉담하기도 하였다. 그의 비통한 서정, 습속에 대한 반골(反骨), 날카로운 풍자, 근대적인 내적 고뇌, 다채로운 서간 등은 전유럽을 풍미하였고,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그의 작품이 널리 애송되었다. 1823년 그리스 독립군을 도우러 갔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였다.